안녕하세요.
오늘은 한약재 중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시호(柴胡)"라는 약재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시호는 한의학에서 발산풍열약(發散風熱藥)의 범주에 들어가는 약재인데요.
발산풍열약은 의미대로 해석하면 풍은 표사, 즉 인체의 바깥부분에 침범에 질병을 의미하고, 열은 말그대로 열이 나는 증상을 없앤다는 의미합니다.
즉, 신체 외부에 열이 나거나 떨리는 감기와 같은 증상을 치료하는 약재라는 것인데요.
하지만, 시호는 독특하게도 한의학에서 소양경을 치료한다라고 되어있고, 소양이라는 것은 "반표반리(半表半裏)"의 특성을 갖습니다.
반표반리, 문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반은 밖에 있고, 반은 안에 있다"라는 의미입니다.
때로는 열이 났다 안났다 하는 "조열"의 의미를 갖기도 하구요.
현대 한의학에서도 굉장히 어려운 주제이기도 하지만 예전의 의가들도 어려워 했던 주제이기도 합니다.
이천이라는 분이 쓴 <의학입문>에는 이런 구절이 있기도 하지요.
반표반리는 매우 알기 어렵다. 몸의 앞뒤를 가지고 말할 때가 있고, 몸의 상하를 가지고 말할 때가 있고, 태양과 양명의 사이를 말할 때가 있다. 몸의 뒤는 태양이고 몸의 앞은 양명인데, 소양은 그 가운데에 있어 한열이 일정하지 않다. 이것은 몸의 앞뒤를 가지고 말한 것이다. 소시호탕은 소양의 반표반리증을 치료한다.
옛 의가들도 어렵다고 하셨던 주제이지만, 어쨌든 소양의 반표반리증을 치료하는 약재 "시호",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시호(柴胡, Bupleuri Radix)
1) 한의학적 분류 : 발산풍열약(發散風熱藥)
2) 기원 : 시호의 뿌리
**시호 변종의 뿌리가 사용되기도 하는데 변종으로는 개시호, 은주시호, 흑시호, 등대시호, 섬시호 등이 있다.
**이 중 개시호는 독성식물이므로 시호로 사용 금지
3) 성미 : 성은 미한(微寒)하고, 미는 고(苦)
4) 귀경 : 간(肝), 담(膽)
5) 효능 : 화해표리(和解表裏), 소간해울(疏肝解鬱), 승거양기(升擧陽氣)
(표리를 조화롭게 해서 풀어주고, 간 기능을 원활히해서 울체를 풀어주고, 양기를 들어 올려준다.)
6) 주치 : 감모발열 (感冒發熱), 월경부조(月經不調), 자궁탈수(子宮脫垂), 탈항(脫肛)
(감기로 인한 발열이 있는 경우, 월경(생리)가 주기에 맞지 않는 경우, 자궁이 내려앉거나 빠지는 경우, 항문이 빠지는 경우)
7) 분포 : 한국, 러시아의 시베리아, 몽골, 아시아 동북부, 유럽 등
2. 동의보감에서의 시호
1) 내경편 > 담부(膽部 - 쓸개)
治膽病寒熱. 足少陽經主藥也. 又曰, 膽痺, 非此不能除. 剉水煎澄淸飮. 《湯液》
(담병으로 한열왕래가 있는 것을 치료한다. 족소양경의 주약이다. 담비(膽痺)는 이것이 아니면 치료할 수 없다. 썰어서 물로 달이고 가라앉힌 후 그 윗물을 마신다.)
** 한의학에서 담(쓸개)는 소양에 속함
2) 잡병편 > 한 하(寒 下)
療傷寒第一. 解肌, 除煩熱. 剉 一兩, 水煎服之. 《本草》
(상한을 가장 잘 치료한다. 땀을 약간 내고 번열을 없앤다. 1냥을 썰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
** 상한은 추운 날 걸리기 쉬운 감기 증상, 독감 증상 그에 따라 악화된 폐렴 증상 등을 의미합니다.
3) 잡병편 > 화(火)
治熱勞, 骨節煩疼. 剉取三錢, 水煎服之. 《本草》
(열로(熱勞)로 관절이 뜨겁고 아픈 경우를 치료한다. 3돈씩 썰어 물에 달여 먹는다.)
** 열로(熱勞) : 허로로 인한 골증(骨蒸)과 발열, 조열(열이 났다가 안났다가 함), 오심번열(손바닥 발바닥 등에 열이 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염증성 질환을 생각해 볼 수 있음)
4) 탕액편 > 초부 상(草部 上)
성질이 약간 차고(평(平)하다고도 한다) 맛은 약간 쓰며달다고도 한다 독이 없다.
상한에 추웠다 더웠다 하는 것과 유행성 질병으로 안팎의 열이 풀리지 않는 데 주로 쓴다.
노열(勞熱)과 관절이 열나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허로로 더웠다 추웠다 하는 것을 없애고, 살에 열이 나는 것과 이른 새벽의 조열(潮熱)을 풀어 준다.
간화를 사하고, 더웠다 추웠다하는 학질과 가슴과 옆구리가 그득하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어디에나 있다.
2월에 싹이 나오는데, 매우 향기롭다.
줄기는 청자색이고 잎은 댓잎과 비슷하다.
맥문동 잎과도 비슷한데 조금 짧다.
7월에는 노란 꽃이 핀다.
2월과 8월에 뿌리를 캐어 볕에 말린다.
족소양경과 족궐음경에 작용하는 약이다.
청기(淸氣)를 이끌고 양도(陽道)로 갈 수 있고, 위기(胃氣)를 이끌고 위로 올라갈 수도 있다.
위로 올라가 봄의 기운을 펼친다.
뿌리는 쥐꼬리 모양으로 한 가닥이 길게 자란 것이 좋고, 줄기는 길고 연하며 껍질이 황적색인 것이 좋다.
구리와 쇠붙이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감에는 생것을 쓰고, 내상으로 기를 끌어올려야 할 때는 술에 축여 볶으며, 기침하고 땀날 때는 꿀물에 축여 볶아서 쓰고, 간담의 화를 사할 때에는 노두를 버리고 저담즙에 반죽해서 볶아 쓴다.
3. 시호의 주요 성분과 관련 논문
시호의 주요 성분은 사포닌(saponin) 계열의 사이코사포닌 (saikosaponin) a, A, B1, D, E와 saikodiyne A(사이코딘 A) 등이 있습니다.
[논문제목]
Radix Bupleuri: A Review of Traditional Uses, Botany, Phytochemistry, Pharmacology, and Toxicology
(Biomed Res Int, 2017)
시호(Radix Bupleuri (Chaihu))는 중국, 일본, 한국 및 기타 아시아 국가에서 2000년 이상 전통 의학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식물화학적 연구에 따르면 이 식물에는 에센셜 오일, 트리테르페노이드 사포닌, 폴리아세틸렌, 플라보노이드, 리그난, 지방산 및 스테롤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호에서 분리한 조추출물과 순수 화합물은 항염증, 항암, 해열, 항균, 항바이러스, 간 보호, 신경 보호 및 면역 조절 효과와 같은 다양한 생물학적 활성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시호는 특히 고용량 및 장기간 사용 시 간독성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약동학적 연구에 따르면 주요 생리 활성 화합물(사이코사포닌 a, b 2 , c 및 d)이 시호 추출물을 경구 투여한 후 쥐에게 빠르게 흡수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이 리뷰는 생물학적 특성과 작용 메커니즘에 중점을 두고 현재까지 보고된 Radix Bupleuri 의 전통적인 용도, 식물학, 식물화학, 약리학, 독성학 및 약동학을 포괄적으로 요약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논문제목]
Radix Paeoniae Alba attenuates Radix Bupleuri-induced hepatotoxicity by modulating gut microbiota to alleviate the inhibition of saikosaponins on glutathione synthetase
(J Pharm Anal., 2023)
시호(Radix Bupleuri(RB))는 일반적으로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간독성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항우울제 처방에서 RB는 RPA(Radix Paeoniae Alba)와 허브 쌍으로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Radix Paeoniae Alba : 백작약
그러나 RPA가 RB로 인한 간독성을 완화할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RB는 용량 의존적인 항우울제 효과를 보였지만, 최적의 항우울제 용량은 간독성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RPA는 RB에 의해 유발된 간독성을 효과적으로 역전시켰습니다.
이후 RB에 의한 간독성의 기전이 확인되었다.
결과는 사이코사포닌 A와 사이코사포닌 D가 간에서 GSH 합성효소(GSS) 활성을 억제할 수 있으며, 산화 스트레스와 핵인자 카파 B(NF-κB)/NOD 유사 수용체 열 단백질 도메인 관련 단백질 3을 통해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NLRP3) 경로. 또한, RPA가 RB 유발 간독성을 약화시키는 메커니즘이 조사되었습니다.
결과는 RPA가 글리코시다제 활성을 갖는 장내 세균의 풍부함을 증가시켜 생체 내에서 사이코사포닌이 사이코게닌으로 전환되는 것을 촉진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억제제로서 GSS와 직접 결합되는 사이코사포닌 A 및 사이코사포닌 D와 달리, 이들의 탈당화 전환 생성물인 사이코게닌 F 및 사이코게닌 G는 GSS 결합 활성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RPA는 GSS 활성에 대한 사이코사포닌의 억제 효과를 완화하여 간의 산화환원 균형을 재형성하고 NF-κB/NLRP3 경로에 의해 RB에 의해 유발된 간 염증 반응을 더욱 역전시킬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GSS 억제를 약화시키기 위해 장내 미생물군을 조절함으로써 사이코사포닌의 전환을 촉진하는 것이 RPA가 RB 유발 간독성을 예방하는 잠재적인 메커니즘임을 시사합니다.
** 정리하면, "시호를 고용량 장기간 사용시 시호의 성분 중 사이코사포닌 A와 사이코사포닌 D가 GSH 합성효소를 억제하여 간독성을 유발시킬 수 있는데, 이러한 기전을 백작약의 장내 미생물 조절기능을 통하여 억제 시킴으로써 간독성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시호 + 백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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